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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setos
본 절에서는 ‘양태 부사어, 시간 부사어, 과정 부사어, 부정 부사어, 정도 부사어’를 대상으로 하 여 감정동사와의 호응 관계를 살피기로 한다.75) 3.2.1.1. 양태 부사어 양태 부사어는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부사어로, 문장이 표시하는 명제의 내용 을 화자 나름대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정말, 어쨌든, 의외로, 보 편적으로, 반드시’ 등이 양태 부사어에 속한다. (22) ㄱ. 나는 {정말/어쨌든/의외로} {기쁘다/슬프다/외롭다/난처하다/서럽다/억울 하다/답답하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정말/어쨌든/의외로} {고맙다/궁금하다/싫다/무섭다/ 반갑다/가소롭다/좋아한다/걱정한다/원한다/꺼린다……}. (23) ㄱ. ?나는 보편적으로 {기쁘다/슬프다/외롭..
ㄴ. 두꺼운 책 (14)의 문장의 주어는 ‘지수’와 ‘책’이다. 주어란 (14)′에서처럼 관계관형화의 표제 명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68) 그러나 (13 ㄷ)의 ‘호랑이’를 관계관형화의 표제명사 로 처리하기에는 다소 어색하다. (15) ㄱ. 나는 호랑이가 무섭다. ㄴ. 나는 지수가 좋다. ㄷ. 나는 이 일이 벅차다. (15)′ㄱ. ?나는 무서운 호랑이 ㄴ. ?나는 좋은 지수 ㄷ. ?나는 벅찬 이 일 (15)″ㄱ. 호랑이가 무서운 나 ㄴ. 지수가 좋은 나 ㄷ. 이 일이 벅찬 나 (15)와 같은 구문에서 ‘호랑이, 지수, 이 일’의 NP2를 주어로 본다면, 이들은 각각 (15)′와 같은 관계관형화되기의 표제명사가 될 수 있어야 하지만, (15)′는 다소 어 색하다. 오히려 (15)″와 같이 ‘나’를 주어로..
소유 구성이나, 수량사 구성, 전체 부분 구성은, 명사구가 취하는 특별한 관계에서 주격 중출의 형태를 띠는 것이지만, 감정동사 구문은 ‘동사’가 가 지는 특성으로 인해서 주격 중출의 형태를 띠게 되는 경우로 그 성격이 다르다. 감정동사 구문은 다음과 같이 ‘주격 중출’을 이룬다.64) (9) ㄱ. 나는(내가) 호랑이가 무섭다. ㄴ. 나는(내가) 고향이 그립다. 62) 주격 중출이란 조사 ‘이/가’를 가진 명사구 중출이나, 조사 ‘은/는’을 가진 명사구 중출 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 주어 중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최형강, 2002 : 525). ‘이/가’ 나 ‘은/는’의 명사구 중출 구문을 ‘이중 주어문’, 혹은 ‘중주어문’으로 명명하기도 하지만, 서정수(1996 : 170)에서는 ‘주어’와 ‘주격’을..
그런데 위와 같은 인칭 제약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57) 첫째, 화자가 경험 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 둘째, 화자가 경험주의 경험에 대해 추측의 표현을 할 경우이다. 화자가 경험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는 경험주의 경험시가 화자 의 발화시보다 더 먼저 일어나는 경우와, ‘-어하다’ 구문처럼 감정의 상태를 외적 으로 드러내는 경우로 나뉜다. 인칭 제약이 해소되는 경우를 차례로 살펴보자. 먼저 화자가 경험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로, 경험주의 경험시가 화자의 발 화시보다 먼저 일어난 경우의 예이다. (6) ㄱ. {나, 너, 그}는 예전에는58) 아무 걱정 없이 매우 행복했다. ㄴ. {나, 너,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내내 시무룩했다. ㄷ. {나, 너, 그}는 어제 중섭의 합격 소식을 시..
또한 (1 ㄴ)의 ‘지수’도 ‘오다’의 ‘행 동주’이다. (1 ㄷ)의 ‘석유 시추’는 ‘높다’에 대해 ‘사태 지시적’인 특성이 있고, (1 ㄹ)의 ‘기둥’은 ‘단단하다’에 대해 ‘속성 지시적’인 특성이 있다.51) 그러나 감정동사는 경험주를 주어로 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2) ㄱ. 나는 수빈이가 측은했다. ㄴ. 그는 그저 모든 것이 답답하고 억울했다. ㄷ. 지수는 시험에 떨어진 것을 부끄러워했다. 50) 감정동사의 주어가 경험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심리동사나 심리형용사에 관한 논의 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51) 사태 지시적 특성, 속성 지시적 특성에 관해서는 우형식(1996 : 48-49) 참조. - 42 - 예문 (2 ㄱ)의 ‘나’는, ‘측은하다’라는 감정을 경험하는 주체로서 ‘경험주’이고,..
감정동사는 이처럼 감정이 반응하는 어떤 ‘대상’에 초점이 놓인 부류가 있는데, 이러한 부류에 해당하는 동사를 ‘대상 중심 감정동사’라 한다. 대상 중심 감정동사 에 해당하는 어휘를 예로 들면 아래와 같다. (17) 대상 중심 감정동사 가소롭다, 가엾다, 가증스럽다, 걱정스럽다, 걱정하다, 고맙다, 귀엽다, 그립 다, 꺼리다, 무섭다, 미안하다, 밉다, 바라다, 부럽다, 불쌍하다, 사랑하다, 싫 어하다, 싫증나다, 예쁘다, 원망하다, 자랑스럽다, 증오하다, 질투하다, 혐오하 다 …… 그러면 대상 중심 감정동사의 문장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18) ㄱ. 청년은 자기에게 온정을 베풀어준 아주머니가 고마웠다.. ㄴ. 나는 나약한 자식에게 큰 희망을 걸고 있는 어머님이 가여웠다. ㄷ. 노인은 뱃가..
그런데, 감정의 발생이 ‘원인’이나 ‘대상성’과 관련이 있음은 심리학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정호표(1995 : 268)에는, Oliver(1975 : 117)을 인용하여 감정(정서)이란 ‘어떤 대상에 의해 야기되거나, 혹은 대상에 지향되어 일어나는 내적 작용’으로 기술하고 있다. Weiner(1985)에서는 감정 의 분류 기준에 ‘감정 반응의 대상, 관련 상황의 원인, 통제 가능성’의 세 가지를 제시 하였다. 예를 들면 사건의 원인이 다른 사람에게 있고, 대상도 타인이며, 사건의 통제 소재가 타인에게 있는 부정적 감정은 분노이고, 원인은 타인이나 환경이지만 대상은 자신이고 통제 불능인 감정은 애석함(pity) 등으로 분류하였다. 이처럼 감정이란 ‘원 인’이나 ‘대상’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김흥수(1..
(8 ㄷ)의 ‘애잔한 마음’은 그가 형편없이 마른 것을 보고서, 즉 지각하고서, 그가 그 동안 고생했으리라는 등의 판 단이나 믿음이 작용하여 발생한 것이다.35) 또 ‘원하다’라는 단어는 어떤 대상이나 사태에 대한 욕구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 러한 욕구를 표현한 감정동사도, 대상이나 사태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나 ‘믿음’이 (2) 자극 → 인지적 해석 → 감정 Schachter-Singer는 (1)과 같이 외부 자극에 의해 유발된 ‘생리적 각성’ 상태를 한 개인이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강도와 질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또 Lazrus는 Schachter-Singer 이론 가운데 생리적 각성의 측면을 경시하고 자극에 대한 인지적 해석을 중심으로 감정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는데, 그 과..
⑦ 실세계를 어떻게 지각하고 개념화해서 기억하여 그것을 부려쓰는가를 포함하므로, ‘개념’과는 범위의 영역이 다르다(이수련, 2001 : 107). - 26 - 2.1.3. 감정동사의 범위 이제 위의 논의를 토대로 하여 감정동사의 범위를 규정해 보자. 위의 논의를 보 면, ‘감정’이란 자극을 전제로 하여 발생하는 ‘비의도적인 반응’이고 ‘비의도적’이라 는 점에서 ‘의식적 인식’인 ‘인지’와는 다르며, 다른 동사 부류와도 차이를 보인다. 다음의 예문을 보자. (1) ㄱ.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들도 모르게, 저절로) 예배를 보셨다. ㄴ. *미국은 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자신들도 모르게, 저절로) 요구하였다. ㄷ. *그는 좁은 통로를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막고서 고함을 치고 있었다. (2) ㄱ. ?영이..
그러나 기분과 감정은 엄밀히 서로 다른 개념이다. 우리는 자신이 처한 어떤 감정을 이야기할 때는 ‘기분’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 때의 ‘기분’은 ‘감정’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 지 내용 중 하나에 속한다. 김명훈․정영윤(1991)에서는 감정이 ‘기분(mood), 정취 (sentiment), 기질(temperament), 기호(preperence), 태도(attitude), 편견(prejudice), 복 합(complex), 격정(passion)’ 등으로 나타난다고 기술하고 있다. 기분(mood)이란 “불 쾌, 유쾌, 우울, 분노 따위의 주관적인 감정 상태로 주로 ‘ ~ 기분’의 꼴로 쓰이어, 상 황에 맞는 분위기나 느낌을 말한다. 또 기분은 감정에 비해 조금은 더 지속적인 것인 데, 직접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