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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칭 제약과 경험주의 경험시 그리고 화자의 발화시 본문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인칭 제약과 경험주의 경험시 그리고 화자의 발화시

③℃ 2020. 9. 2. 20:00

그런데 위와 같은 인칭 제약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57) 첫째, 화자가 경험 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 둘째, 화자가 경험주의 경험에 대해 추측의 표현을 할 경우이다. 화자가 경험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는 경험주의 경험시가 화자 의 발화시보다 더 먼저 일어나는 경우와, ‘-어하다’ 구문처럼 감정의 상태를 외적 으로 드러내는 경우로 나뉜다. 인칭 제약이 해소되는 경우를 차례로 살펴보자. 먼저 화자가 경험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로, 경험주의 경험시가 화자의 발 화시보다 먼저 일어난 경우의 예이다. (6) ㄱ. {나, 너, 그}는 예전에는58) 아무 걱정 없이 매우 행복했다. ㄴ. {나, 너,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내내 시무룩했다. ㄷ. {나, 너, 그}는 어제 중섭의 합격 소식을 시샘했다. ㄹ. {나, 너, 그}는 그때 그녀를 사랑했다. ㅁ. {나, 너, 그}는 그때 일이 이 지경까지 와버린 것에 안절부절했다. (6)의 화자는, 과거에 ‘나, 너, 지수’가 경험한 감정에 대해서 현재 발화하고 있는 문장으로, ‘나’ 자신의 감정은 물론 ‘너’와 ‘지수’가 과거에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 경험한 감정은 타인이 알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앎이 전제된다면 화자는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발화 할 수 있게 된다. 또 감정동사는 ‘-어하다’의 타동구문에서도 인칭 제약이 나타나지 않는다. (7) ㄱ. {나, 너, 그}는 이번 일을 즐거워한다. 57) 인칭 제약이 해소되는 경우에 관해서는 양인석(1972), 이정민(1976), 이창용(1988), 김 흥수(1993), 유현경(1998) 등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58) 감정동사 구문에서 화자의 발화시가 경험주의 경험시보다 나중에 일어나 인칭제약이 해소될 때는 과거 표현 부사와 쓰일 때 더 자연스럽다. - 46 - ㄴ. {나, 너, 그}는 수미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속시원해한다. ㄷ. {나, 너, 그}는 시험에 떨어진 것을 부끄러워한다. ㄹ. {나, 너, 그}는 쏟아지는 그의 질문에 곤란해한다. ㅁ. {나, 너, 그}는 결혼이라는 형식을 두려워한다. ‘즐겁다’라는 형용사가 내면적인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것과 달리, ‘즐거워하다’는 즐거운 감정이 동사화되어 밖으로 표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세중 (1994)에서는 ‘-어하다’에서 ‘하다’의 의미에 특별한 점이 숨어있다고 하면서 ‘하다’ 의 의미를 ‘타인에 의해 인지되는’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어하다’ 심리동사 구문이 의도적으로 어떤 동작을 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 이 아니라 경험주가 하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타인의 인지를 의미하며, 그것은 ‘-어하다’ 문이 경험주가 자신이 어떤 감정 상태에 있음을 드러냄을 나타내는 의미 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SHOW]라는 함수를 제시하였다. 다시 말하면, 내면적인 감정 상태가 ‘-어하다’라는 파생에 의하여 감정을 밖으로 드러냄으로서, 감정 주체의 감정을 1인칭 자신뿐만 아니라 2, 3인칭의 타인도, 인 지가 가능하게 되어서 인칭 제약이 해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추측과 같이 앎이 전제되지 않는 경우에도, 2인칭과 3인칭 구문이 가능 해진다. (8) ㄱ. {나59), 너, 그}는 아마 슬픈가 봐.60) ㄴ. {나, 너, 그}는 가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아마 우울한가 봐. ㄷ. {나, 너, 그}는 시험에 떨어진 것이 아마 화나나 봐. ㄹ. {나, 너, 그}는 그 사람을 아마 사랑하나 봐. ㅁ. {나, 너, 그}는 그 할아버지가 아마 안타까운가 봐. 59) 감정동사 구문이 추측의 구문을 취할 때 주어로 1인칭 ‘나’를 취하는 경우는 대체로 특수한 상황에서 가능하고, 일반적으로는 잘 취하지 않는다. 60) ‘추측’의 양태를 나타내는 형태로는 ‘-ㄹ 것이다, -겠-’ 등도 있지만 이들은 ‘미래’나 ‘의도’의 양태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ㄹ 것이다, -겠-’과 호응하였다고 해서 반드시 그 구문이 추측의 양태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므로, 본 절에서는 항상 추측의 양태를 표현하는 형태인 ‘-ㄴ가 보다’를 사용키로 한다. - 47 - 화자가 타인의 감정 상태를 발화할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측의 경우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 앎을 전 제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와 같이 2인칭이나 3인칭의 구문도 가능해 진다. 즉 화자는 타인의 감정을 단언하여 말할 수는 없지만, 추측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화자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추측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앎을 전제로 하지 않은 추측의 구문에서 1인칭이 실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감정이 감정 주체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감정이란 자 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것이어서, 때로는 감정 주체가 발생한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할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자신의 감정에 관한 것도 추측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감정동사 평서문에서 화자가 경험주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경우나, 화자 가 경험주의 감정을 추측하는 경우에는 인칭제약이 해소된다. 그러면 의문문에서는 어떠한지 살펴보자. 의문문에서는 청자가61) 경험주의 감정 을 알 수 있는 경우라도 인칭제약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6)′ㄱ. {너, ?그}는 예전에는 아무 걱정 없이 매우 행복했니? ㄴ. {너,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내내 시무룩했니? ㄷ. {너, ?그}는 어제 중섭의 합격 소식을 시샘했니? ㄹ. {너, ?그}는 그때 그녀를 사랑했니?. ㅁ. {너, ?그}는 그때 일이 이 지경까지 와버린 것에 안절부절했니? (6)′는 경험주의 경험시가 화자의 발화시 보다 먼저 일어난 경우로, 청자가 경험주 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지만, 인칭 제약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하다’ 타동구문에 의해서 청자가 경험주의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 이 인칭제약이 해소된다. 61) 의문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사실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화자는 질문 내용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감정동사 의문문에서 경험주의 경험을 아는 것이 가능한 주체는 화자가 아니고 청자이다. - 48 - (7)′ㄱ. {너, 그}는 이번 일로 즐거워하니? ㄴ. {너, 그}는 가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우울해하니? ㄷ. {너, 그}는 시험에 떨어진 것을 부끄러워하니? ㄹ. {너, 그}는 쏟아지는 그의 질문에 곤란해하니? ㅁ. {너, 그}는 결혼이라는 형식을 두려워하니? 추측의 의문문도 마찬가지로 인칭제약이 해소된다. (8)′ㄱ. {?너, 그}는 슬픈 것 같니? ㄴ. {?너, 그}는 가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우울한 것 같니? ㄷ. {?너, 그}는 시험에 떨어진 것에 화난 것 같니? ㄹ. {?너, 그}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니? ㅁ. {?너, 그}는 그 할아버지가 안타까운 것 같니? (8)′를 보면, 추측의 의문문은 3인칭에서 자연스러운데, 오히려 2인칭에서 어색하 다. (8)′의 ‘너’라는 주어는 평서문에서는 ‘나’에 해당한다. 감정동사가 추측의 평서 문을 취할 때 1인칭 ‘나’가 특수한 상황에서만 가능한 점을 감안해보면, 추측의 의 문문이 1인칭에 제약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해보자. 감정동사 구문은 서술 주체의 내적 감정 상태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어의 의미역은 항상 ‘경험주’로 실현되고, 이 때의 경험주 주 어는 평서문일 경우 1인칭으로, 의문문일 경우의 2인칭으로만 한정되는 특성이 있 다. 그러나 경험주의 경험시가 화자의 발화시보다 먼저 일어나거나, ‘-어하다’에 의 해 경험주의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서, 화자가 경험주의 경험을 알 수 있는 경우나 추측의 구문일 때는 인칭제약이 해소된다. 다만 경험시가 발화시 보다 먼저 일어 나는 경우의 의문문은 그 인칭에 여전히 제약이 따른다. 3.2. 주격 중출 - 49 - 주격 중출62) 구문은, 두 주격의 주어가 소유 구성을 보이거나, 전체 부분 구성을 보이는 경우, 수량사 구성을 보이는 경우, 그리고 일부 상태성 동사 구문에서 보이 는 특성이다.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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