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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가 경험주로 나타나는 감정동사와 사태 지시적 특성 본문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주어가 경험주로 나타나는 감정동사와 사태 지시적 특성

③℃ 2020. 9. 2. 19:00

또한 (1 ㄴ)의 ‘지수’도 ‘오다’의 ‘행 동주’이다. (1 ㄷ)의 ‘석유 시추’는 ‘높다’에 대해 ‘사태 지시적’인 특성이 있고, (1 ㄹ)의 ‘기둥’은 ‘단단하다’에 대해 ‘속성 지시적’인 특성이 있다.51) 그러나 감정동사는 경험주를 주어로 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2) ㄱ. 나는 수빈이가 측은했다. ㄴ. 그는 그저 모든 것이 답답하고 억울했다. ㄷ. 지수는 시험에 떨어진 것을 부끄러워했다. 50) 감정동사의 주어가 경험주로 나타난다는 사실은 심리동사나 심리형용사에 관한 논의 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51) 사태 지시적 특성, 속성 지시적 특성에 관해서는 우형식(1996 : 48-49) 참조. - 42 - 예문 (2 ㄱ)의 ‘나’는, ‘측은하다’라는 감정을 경험하는 주체로서 ‘경험주’이고, (2 ㄴ)의 ‘그’는 ‘답답하다, 억울하다’의 ‘경험주’이며, (2 ㄷ)의 ‘지수’는 ‘부끄러워하다’ 의 ‘경험주’이다.52) 그런데, ‘경험주’는 반드시 [+人性]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53) (2)′ㄱ. *그 생물은 수빈이가 측은했다. ㄴ. *책상은 모든 것이 답답하고 억울했다. ㄷ. *고양이는 시험에 떨어진 것을 부끄러워했다. (3) ㄱ. {*컴퓨터, *고양이}는 고향이 그립다. ㄴ. {*컴퓨터, *고양이}는 그 할아버지가 안타깝다. 감정동사가 아닌 동사 부류는 위의 (1 ㄱ,ㄷ,ㄹ)에서 보듯 주어로 반드시 [+人性]의 자질을 필요로 하지 않을 뿐더러, (1 ㄴ)에서처럼 [+人性]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은 경험주가 아니다. 그러나 감정동사 구문은 (2)에서처럼 반드시 [+人性]의 경험주를 주어로 갖는다. 감정동사 구문이 무생물이나, [-人性]의 서술 주체를 갖는다면, 그 문장은 (2)′나 (3)에서처럼 비문이 된다. 이처럼 감정동사 구 문 주어의 의미역은 반드시 [+人性]의 ‘경험주’로 실현되는 제약이 있다.54) 52) 감정동사 중 ‘사랑하다, 증오하다, 감동하다, 실망하다’ 등과 같이 ‘명사+하다’의 형태 를 이루는 부류나 ‘좋아하다, 싫어하다, 미워하다, 기뻐하다, 슬퍼하다’ 등과 같이 형용 사가 ‘어하다’ 파생을 이루는 부류는 [동작성]을 띤다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이 때의 [동작성]은 가시적이거나 외적으로 드러난 동작이 아니라, 감정 상태의 ‘내적 동작’이 라는 점에서 그 의미역이 ‘행동주’가 되지 못하고 ‘경험주’가 된다(내적 동작에 관한 것은 우형식(1996 : 82) 참조). 감정동사가 비록 [동작성]을 지니고는 있지만, 가시적 인 동작이 아니라, 감정 상태의 ‘내적 동작’이라는 점에서, 모든 감정동사는 주어로 ‘경험주’를 취하는 것으로 본다. 김흥수(1989)에서도 세부적인 구문 양상을 분류할 때, 위의 동사들의 의미역을 ‘행동주’로 기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심리동사 구문의 주어를 모두 ‘경험주’로 보고 있다. 53) 유현경(1998 : 38)에서는 심리형용사와 판단형용사의 주어를〔+人性〕의 경험주로 본 다. 54) 경우에 따라서 감정동사 구문이 [-人性]의 ‘동물’을 주어로 하는 예가 있다. (1) ㄱ.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한다. - 43 - 3.1.2. 인칭 제약 감정동사 구문은 ‘경험주’를 주어로 한다는 점에서, 주어의 인칭에 많은 제약이 있다. (4) ㄱ. {나, *너, *그}는 가을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우울해진다.55) ㄴ. 두더지는 햇빛을 싫어한다. ㄷ. 원숭이는 바나나를 좋아한다. (2) ㄱ. 아무리 기다려도 주인이 오지 않자, 개는 불안해졌다. ㄴ. 혼자 있는 아기 곰이 심심하다. (1)은 ‘무서워하다’, ‘싫어하다’, ‘좋아하다’의 감정동사 구문인데, ‘쥐, 두더지, 원숭이’와 같은 동물, 즉〔-人性〕의 자질을 주어로 취하고 있다. 문장 (1) 의미의 공통점은 모두 일반적인 사실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동물에 관한 일반적인 사실을 감정동 사 구문으로 기술할 경우에는〔-人性〕의 자질이 예외적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2)의 경우도 동물이 주어로 나타나는데, 이는 문학 작품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이 작용 하는 경우나, 화자가 동물의 감정을 추측하여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그 런데 화자가 동물의 감정을 추측하여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우에는 실제로 동물의 감정 이 그러한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2)와 같은 문장은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엄밀히 비문이며, 정문이 되기 위 해서는 다음 (2)′와 같이 ‘추측의 구문’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2)′ㄱ. 아무리 기다려도 주인이 오지 않자, 개는 불안해지는 것 같았다. ㄴ. 혼자 있는 아기 곰이 심심한 것 같다. 55) 감정이란 주관적인 것으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거나 하지 않는 한 감정은 타인이 알 수 없다. 따라서 화자가 어떤 감정에 대해 발화를 하려면 발화하는 화자는 곧 감정의 주체일 경우라야 한다. 즉 경험주와 화자가 동일하게 나타나야 하는 것이 논리적인 설 명에 합당하다. 하지만 실제 언어 생활에서는 화자와 경험주가 일치하지 않는 예문들이 쓰이기도 한다. (1) ㄱ. 그는 우울하다. ㄴ. 그녀는 쓸쓸하고 외로워서 미칠 지경이다. (2) ㄱ. 그는 서울이 그립다. ㄴ. 정다산은 이 반도가 너무 좁아서 갑갑하다. ㄷ. 중섭은 베드로 병원의 입원 생활이 지루하다. 화자가 ‘우울하다’라고 표현하려면 그것은 자신이 경험한 것이어야 한다. 화자는 타인의 경험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1)에서는 ‘그’의 감정을 ‘우울하다’고 화자가 표현했고, 실 제 언어 생활에서는 이런 문장이 쓰이기도 한다. 남기심(1989)에서는 (2)와 같은 문장을 예로 들면서 이런 문장은 어디까지나 비문법적인 문장이고, 다만 적격문이 되는 것은 - 44 - ㄴ. {나, *너, *그}는 시험에 떨어진 것이 부끄럽다. ㄷ. {나, *너, *그}는 그녀의 무성의한 대답이 짜증난다. ㄹ. {나, *너,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예문 (4)의 화자는 자신이 아닌 ‘너’와 ‘그’가 ‘우울해지는지, 부끄러운지, 짜증나는 지,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감정이란 경험 주체의 내면에 존재하므로, ‘나’ 아닌 ‘타인’의 감정을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동사 구 문의 경험주는 반드시 화자와 일치해야 한다. 즉 1인칭으로 한정된다.56) 감정동사 구문의 평서문에서의 이러한 인칭 제약 현상은 의문문에서도 나타난 다. (5) ㄱ. {너, *그}는 가을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우울해 지니? ㄴ. {너, *그}는 시험에 떨어진 것이 부끄럽니? ㄷ. {너, *그}는 그녀의 무성의한 대답이 짜증나니? ㄹ. {너, ?그}는 그녀를 사랑하니? 의문문에서 화자는, 청자의 감정에 대해서만 질문할 수 있을 뿐, 제3자의 감정은 질문할 수 없다. 화자가 청자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느냐’고 질문을 한다는 것은, 청자가 ‘어떤 감정을 느낀다’고 답하리라고 기대하고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청자 는 제3자의 감정이 어떠한지 알 수 없고, 따라서 질문에 답할 수 없기 때문에, 화 자는 청자에게 제3자의 감정을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감정동사 구문은 평서문일 경우에는 경험주가 1인칭이어야 하고, 의문문 일 경우에는 경험주가 2인칭이어야 한다는 인칭 제약이 있다. 감정이란 경험 주체 의 내면에 존재하므로 다른 사람이 어떤 경험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 ‘화자의 시점 옮기기’라는 문법외적 현상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56) 이러한 사실은 심리동사나 심리형용사를 다루는 대부분의 논저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다. 평서문일 경우에 주어가 1인칭이어야 한다는 것은 ‘경험주-화자 동일 조건’으로 명명되기도 한다. 이는 기존 논의에서 심리동사 구문의 공통 특성으로 화자-주어 동 일제약(양인석, 1972), 또는 화자-경험주 공통지시 조건(이정민, 1976), 표면구조 제약 (박병수, 1974)이라 부르는 화용 현상이 있는데 이들 제약과 그 맥을 같이 한다. - 45 - 한 경험체 외의 다른 이는 경험 발생 시 경험 내용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평 서문에서 2, 3인칭은 경험주가 될 수 없고, 의문문에서 3인칭은 경험주가 될 수 없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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