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essetos

양태 부사어와 감정동사와의 호응 관계 본문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양태 부사어와 감정동사와의 호응 관계

③℃ 2020. 9. 2. 23:00

본 절에서는 ‘양태 부사어, 시간 부사어, 과정 부사어, 부정 부사어, 정도 부사어’를 대상으로 하 여 감정동사와의 호응 관계를 살피기로 한다.75) 3.2.1.1. 양태 부사어 양태 부사어는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부사어로, 문장이 표시하는 명제의 내용 을 화자 나름대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정말, 어쨌든, 의외로, 보 편적으로, 반드시’ 등이 양태 부사어에 속한다. (22) ㄱ. 나는 {정말/어쨌든/의외로} {기쁘다/슬프다/외롭다/난처하다/서럽다/억울 하다/답답하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정말/어쨌든/의외로} {고맙다/궁금하다/싫다/무섭다/ 반갑다/가소롭다/좋아한다/걱정한다/원한다/꺼린다……}. (23) ㄱ. ?나는 보편적으로 {기쁘다/슬프다/외롭다/난처하다/서럽다/억울하다/답답 하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보편적으로 {고맙다/궁금하다/싫다/무섭다/반갑다/가 소롭다/좋아한다/걱정한다/원한다/꺼린다……}. (24) ㄱ. *나는 반드시 {기쁘다/슬프다/외롭다/난처하다/서럽다/억울하다/답답하다 /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반드시 {고맙다/궁금하다/싫다/무섭다/반갑다/가소 75) 공간 부사어는 동작이나 상태와 관련된 위치, 처소 따위 구체적인 공간적 배경을 한 정하는 부사어로 ‘-에, -에서, -으로’ 등이 있는데, 주로 명사와 관련을 맺기 때문에 본 절에서는 공간 부사어는 논외로 한다. - 58 - 롭다/좋아한다/걱정한다/원한다/꺼린다……}. (22)의 ‘정말, 어쨌든, 의외로’는 각각 ‘확실성, 개략성, 의외성’ 부사어로서, 감정동 사와의 호응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23)의 ‘보편적으로’는 일반성 부사어인 데, 원인 중심 감정동사와는 그 호응 관계가 다소 어색하지만, 대상 중심 감정동사 와는 자연스럽게 호응한다. 또, (24)의 ‘반드시’는 당위성 부사어로 감정동사와는 호응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 이렇게 보면, 감정동사는 ‘확실성’, ‘개략성’, ‘의외성’, ‘비당위성’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원인 중심 감정동사는 ‘비일반성’의 의미 특성을, 대상 중심 감정동사는 ‘일반성’의 의미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3.1.2. 시간 부사어 감정은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 시간 감정이 지속되어 어떤 상태를 이루기도 한다. ‘순식간에, 차차, 지금, 하 루동안, 잠시동안, 한번, 때때로’ 등이 시간 부사어이다. (25) ㄱ. 나는 순식간에 {기뻤다/?슬펐다/?외로웠다/?난처했다/?서러웠다/?억울했다 / ?답답했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순식간에 {?고마웠다/?궁금했다/?싫었다/?무서웠다/?반 가웠다/?가소로웠다/?좋아했다/?걱정했다/?원했다/?꺼렸다……}. (25)′ㄱ. 나는 순식간에 {슬퍼졌다/외로워졌다/난처해졌다/서러워졌다/억울해졌 다/답답해졌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순식간에 {고마워졌다/궁금해졌다/싫어졌다/무서워졌 다/반가워졌다/가소로워졌다/좋아하게 되었다/걱정하게 되었다/원하게 되었다/꺼리게 되었다……}. 예문 (25)는 ‘순식간에’와 감정동사와의 호응 관계를 보인다. (25)에서 보면, ‘기쁘 다, 놀라다, 실망하다, 긴장하다’를 제외한 감정동사는 ‘순식간에’와 호응 관계가 어 색하다. 이로 보아 ‘놀라다, 실망하다, 긴장하다’는 다른 감정동사에 비해서 감정의 - 59 - 발생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25)에서 어색한 호응 관계를 보이는 동사들은 ‘-어지다’나 ‘-게 되다’로 파생하면, (25)′처럼 ‘순식간에’와 자연스럽게 호응할 수 있다.76) ‘순식간에’는 어느 한 시점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사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에 초점이 있다. ‘순식 간에’와 호응 관계를 이루지 못하던 동사들이 ‘-어지다’와 ‘-게 되다’로 파생되면서 호응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어지다’와 ‘-게 되다’에 ‘사태 변화’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한 부사어들과의 호응 관계가 (25), (25)′와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차차’와의 호응 관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77) (26) ㄱ. ?나는 이 일 때문에 차차 {기쁘다/슬프다/외롭다/난처하다/서럽다/억울 하다/답답하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차차 {고맙다/궁금하다/싫다/무섭다/반갑다/가소롭 다/욕심난다/좋아한다/걱정한다/원한다/꺼린다……}. (26)′ㄱ. 나는 이 일 때문에 차차 {슬퍼졌다/외로워졌다/난처해졌다/서러워졌다/ 억울해졌다/답답해졌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차차 {고마워졌다/궁금해졌다/싫어졌다/무서워졌다/ 반가워졌다/가소로워졌다/좋아하게 되었다/걱정하게 되었다/원하게 되었 다/꺼리게 되었다……}. 76) (25 ㄱ)에서 ‘순식간에’와 호응하고 있는 ‘기쁘다’는 ‘기뻐지다’처럼 ‘-어지다’ 파생을 이루지 못한다. 따라서 ‘기쁘다’가 ‘기뻐지다’의 의미를 대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77) 또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부사어인 ‘점점’과 ‘갑자기’도 (1)과 (1)′와 같은 호응 관계를 보인다. (1) ㄱ. 나는 {점점/갑자기} {기뻤다/?슬펐다/?외로웠다/?난처했다/?서러웠다/?억울했다 / ?답답했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점점/갑자기} {?고마웠다/?궁금했다/?싫었다/?무서웠다/?반 가웠다/?가소로웠다/?좋아했다/?걱정했다/?원했다/?꺼렸다……}. (1)′ㄱ. 나는 {점점/갑자기} {슬퍼졌다/외로워졌다/난처해졌다/서러워졌다/억울해졌다 /답답해졌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점점/갑자기} {고마워졌다/궁금해졌다/싫어졌다/무서워졌 다/ 반가워졌다/가소로워졌다/좋아하게 되었다/걱정하게 되었다/원하게 되었 다/꺼리게 되었다……}. - 60 - ‘차차’는 시간의 변화를 표시하는 부사어이다. (26)에서 ‘차차’는 호응 관계가 어 색했는데, ‘-어지다’나 ‘-게 되다’로 파생시킨 (26)′에서는 호응 관계가 아주 자연 스럽다. ‘-어지다’류 감정동사와 ‘-게 되다’류 감정동사가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부사어 ‘순식간에, 차차’에서 위와 같은 호응 관계를 보인다는 것은 이들류의 감정 동사가 ‘사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사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상적인 측면에서 고찰해 보면, ‘-어지다’류와 ‘-게 되다’류 감정동사는 ‘기동상’의 상적 특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78) 78) ‘-어지다’의 의미에 대해서는 ‘피동성’이냐 ‘기동상’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본고에 서는 ‘기동상’의 의미로 본다. ‘기동상’은 본디 주어가 새로운 상태의 시작점에 놓이도 록 만드는데 초점을 두는 것으로, 결국 일종의 ‘변화’에 해당하는 것이다. (1) ㄱ. 나는 외롭다 ㄴ. 나는 외로워졌다 (2) ㄱ. 나는 궁금했다 ㄴ. 나는 궁금해졌다. (1 ㄱ)과 (2 ㄱ)의 ‘외롭다’와 ‘궁금하다’는 단순히 외롭고 궁금한 상태에 대해서 기술 한 것이다. 그러나 (1 ㄴ)과 (2 ㄴ)은 상태성을 띠고는 있지만, 내적으로는 상태의 변 화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나는 외로워졌다’라는 문장의 의미는 ‘나는 조금 전에는 외롭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제는 외로운 상태로 변했다’라는 의미 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2 ㄴ)도 마찬가지로, ‘조금 전에는 궁금한 상태가 아니었 는데, 이제는 궁금한 상태로 변했다’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따라서 변화의 의미를 함 축하는 부사어와의 호응 관계는 ‘-어지다’류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 ‘-게 되다’도 피동성을 지니느냐, ‘-게 하다’의 변형으로 보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본문의 (25) 와 (25)′, 그리고 (26)과 (26)′의 관계로 보아, ‘사태 변화’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 로 보고, ‘기동상’의 상적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게 되다’도 ‘사태 변화’의 의미 를 함축한다는 것은 다음의 (3)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