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45)
aessetos
다음의 예를 보자. (19) ㄱ. *나는 {열심히/당돌히/경솔히/못} 슬퍼했다. ㄴ. *이렇게 책임지지도 못할 일들을 벌려 놓고 떠난 그가 {열심히/당돌히/ 경솔히/못} 기막히다. ㄷ. *인사하는 면전에서 그렇게 돌아서 가버려서, {열심히/당돌히/경솔히/ 못} 무색해했다. ㄹ. * {열심히/당돌히/경솔히/못} {슬퍼하다/답답해하다/처량해하다/못마땅해 하다/우울해하다/서러워하다/비통해하다/초조해하다/창피해하다/허탈해하 다……}. 이처럼 감정이란 감정 주체의 의도가 개입될 수 없다. 따라서 감정동사는 ‘비의도 성’을 그 특성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109) 109) 다만, ‘慾’의 의미 영역에 해당하는 동사 중 ‘慾’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바람’ - 98 - 그런데, 위에서 확인한 서법 제약이나, 의..
지금까지 ‘감동하다, 실망하다, 심심하다, 시기하다’가 문맥에 따라 내포하고 있 는 의미를 살펴보았는데,102) 감정동사가 문맥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곧 또 다른 감정동사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감정동사들의 의미가 서로 밀접하게 연접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접 양상을 고찰한 바에 의하면 한가지 동사에 연접된 여러 동사들 중에는, 모든 문맥에서 항상 나타나는 동사들이 있다. ‘감동하다’의 경우는 ‘만족스럽다, 기쁘다’의 동사와 항상 연접되어 나타나고, ‘심심하다’는 ‘불만스럽다, 102) ‘감동하다, 실망하다, 심심하다, 시기하다’는 각각 4.2의 의미 영역 분류에서 ‘감동’, ‘실망’, ‘외로움’, ‘시기’의 의미 영역에 해당하는 동사들로, 이들은 다른 동사류에 비해 서..
이렇게 보면 ‘감동하다’라는 동사는 문맥에 따라서 ‘기뻐하다, 만족해하다, 반갑 다, 안심되다, 신뢰하다, 고맙다, 믿음직하다’ 등의 또 다른 감정동사 의미를 내포 한다는 것인데, 이는 ‘감동하다’의 의미가 ‘기뻐하다, 만족해하다, 반갑다, 안심되다, 신뢰하다, 고맙다, 믿음직하다’의 의미와 연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101) 특이한 것은 위의 모든 예문에 ‘만족하다, 기뻐하다’가 공통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 다. 모든 감정동사는 문맥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동사들이 있다. 이는 다음의 예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은 ‘실망하다’의 예이다. (6) ㄱ.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실망했다. ㄴ. 천박한 말씨 때문에 금방 실망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 ㄷ.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자 크게 ..
4.1. 감정동사의 보편적 의미 특성 4.1.1. 정도성과 연접성 감정동사는 본고 3.3.1에서 살폈듯이, ‘정도성’의 의미 특성이 있다. 이 ‘정도성’은 한편으로 의미의 ‘연접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본 절에서는 먼저 감정동사 의 의미의 정도성에 대해 살펴본 후, ‘연접성’과 관련지어 고찰해보기로 한다. 아울 러 몇몇 어휘를 대상으로 해서 감정동사의 연접 양상도 살펴보자. (1) {가장/지극히/아주/훨씬/더욱/상당히/꽤……}. {슬프다/화난다/밉다/부러워하 다/지루하다/기쁘다/만족하다/좋아하다/시원하다/예뻐하다……}. 감정동사는 (1)과 같이 정도 부사어와 자연스런 호응 관계를 이룬다. 그런데, 정도 - 87 - 부사어는 피수식어가 ‘정도성’을 지니지 못하거나 ‘동작 동사’일 경우는 아래처럼 공..
(72) ㄱ. 나에게는 그녀의 그런 부탁이 곤혹스러웠다 ㄴ. 그 애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했다 ㄴ. 식당 주인에게는 손님들이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졌다. ㄴ. 현숙에게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졌다. 본고 3.4.1에서 살펴본 예문 (62)의 ‘대상’들은 (62)′처럼, 본래 원인을 나타내는 의 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 (72)처럼 여격 구문으로 전환하게 되면, 의미 기능은 원인 중심에서 대상 중심으로 바뀐다.96) (75)′ㄱ. ?나에게는 그녀의 그런 부탁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ㄴ. ?그 애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일 때문에 막막했다 ㄷ. ?식당 주인에게는 손님들이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지루해 졌다. ㄹ. ?현숙에게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
(59)″ㄱ. 시험에 합격해서, 태수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뻤다. ㄴ. 그가 떠나서, 현숙의 마음은 한없이 외로웠다. (59)의 ‘st’는 (59)′처럼 문장 내에 상정하면 다소 어색하고, (59)″처럼 문장의 머 리에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59)의 문장 유형은 ‘(st) E의 M은 Vi/A’ 로 한다. 결국, 원인 중심 감정동사 중에, ‘NP1 (ADVP) V’의 구조를 갖는 경우의 문장의 구성 유형은 다음과 같이 3가지이다. - 77 - (61) ‘NP1 (ADVP) V’의 원인 중심 감정동사 문장의 유형 ㄱ. E는 (st) (M{이/은/에/로}) Vi/A ㄴ. E는 (st) M이 Vi/A ㄷ. (st) E의 M은 Vi/A 다음은 원인 중심 감정동사가 자극 대상 ‘NP2’를 가질 때의 예..
명령법의 서법 실현 형태는 지시형의 ‘-라’, 청원형의 ‘-달라/-주어라’, 허락형의 ‘-렴/-려무나’가 있다. (51) ㄱ. 너는 이 일{에/을} {?슬퍼해 다오/?좋아해 다오/?기뻐해 다오/*놀라 다오 / ?걱정해 다오/*긴장해 다오……}. ㄴ. 너는 이 일{을/에} {*슬퍼하려무나/*좋아하려무나/*기뻐하려무나/*놀라려 무나/?걱정하려무나/?긴장하려무나……}. (52) ㄱ. 너는 이 일로{에/을} {슬퍼하지 마라/좋아하지 마라/기뻐하지 마라/놀라 88) ‘약속법, 명령법, 청유법’은 선행 용언으로 동사만을 취하므로, 감정형용사는 논외로 한다. - 73 - 지마라/걱정하지 마라/긴장하지 마라……}. ㄴ. 이 일{을/에} {슬퍼하지 말려무나/좋아하지 말려무나/기뻐하지 말려무나 /놀라지 말려무나/걱정하지 ..
이는 또 감정 상태의 지속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놀라다, 실망하다’와 같은 경 우는 ‘원망하다, 사랑하다’ 등 보다 감정이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다. 즉 ‘놀라다, 실망하다’와 같은 경우는 분명 동작성을 지녔지만 의도법이 실현되지 않는 것은, 감정이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감정의 소멸에 감정 주체가 의도적으로 개입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하다’에 의해 동작성이 강조된 경우는 또 감정소 멸에 의도가 개입될 수 있는지의 여부와 상관 없이 의도법을 취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감정동사는 의도법의 실현에 많은 제약이 있는데, 이것은 감정동사 가 ‘비의도성’을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래적으로 ‘의도’의 의미 가 내재되어 있는 ‘바라다’처럼 욕구를 표현한 경우, ‘화내다, ..
이는 감정동사가 ‘정도 성’의 의미 특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해보면, 감정동사는 양태 부사어와의 호응 관계에 ‘확실 성’, ‘개략성’, ‘의외성’, ‘비당위성’의 의미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원인 중심 감정동사는 감정 발생 원인에 대해서 ‘일반성’을 가질 수 없지만, 대상 중심 감정동사는 대상에 대해서 ‘일반성’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간부사어와의 호응 관계에서는 ‘-어지다’류와 ‘-게 되다’류의 감정동사들이 - 65 - ‘사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기동상’의 상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 혔고, 아울러 ‘상태 지속성’, ‘비한정성’의 의미 특성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동태 부사어, 부정 부사어, 정도 부사어와의 호응 관..
(3) ㄱ. 나는 노래를 불렀다. ㄴ. 나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3 ㄱ)은 단순한 사실 기술이지만, (3 ㄴ)처럼 ‘-게 되다’로 파생한 형태는 이전에는 노래를 부를 상황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노래를 부를 상황이 되었다는, 변화의 의미 를 함축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게 되다’가, (3)에서처럼 ‘변화’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는 부사어들과의 호응 관계가 본절 예문 (25)와 (25)′, (26)과 (26)′의 관계를 보인다는 점에서, 피동성으로 보지 않고, ‘기동상’ 으로 보기로 한다. - 61 - (27) ㄱ. 나는 {지금/때때로} {기쁘다/슬프다/외롭다/난처하다/서럽다/억울하다/답 답하다/놀랐다/실망했다/긴장했다……}. ㄴ. 나는 이 일{이/을}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