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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법의 서법 실현 형태 본문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명령법의 서법 실현 형태

③℃ 2020. 9. 5. 19:00

명령법의 서법 실현 형태는 지시형의 ‘-라’, 청원형의 ‘-달라/-주어라’, 허락형의 ‘-렴/-려무나’가 있다. (51) ㄱ. 너는 이 일{에/을} {?슬퍼해 다오/?좋아해 다오/?기뻐해 다오/*놀라 다오 / ?걱정해 다오/*긴장해 다오……}. ㄴ. 너는 이 일{을/에} {*슬퍼하려무나/*좋아하려무나/*기뻐하려무나/*놀라려 무나/?걱정하려무나/?긴장하려무나……}. (52) ㄱ. 너는 이 일로{에/을} {슬퍼하지 마라/좋아하지 마라/기뻐하지 마라/놀라 88) ‘약속법, 명령법, 청유법’은 선행 용언으로 동사만을 취하므로, 감정형용사는 논외로 한다. - 73 - 지마라/걱정하지 마라/긴장하지 마라……}. ㄴ. 이 일{을/에} {슬퍼하지 말려무나/좋아하지 말려무나/기뻐하지 말려무나 /놀라지 말려무나/걱정하지 말려무나/긴장하지 말려무나……}. ㄷ. 너는 이 일{을/에} {슬퍼하지 말아다오/좋아하지 말아다오/기뻐하지 말 아다오/놀라지 말아다오/걱정하지 말아다오/긴장하지 말아다오……}. 감정동사의 명령법은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감정동사가 긍정의 명령형을 취하면 거의 비문이되거나 어색한데, 부정의 명령형을 취할 경우는 명령법 실현에 제약이 없이 나타난다. 감정이란 저절로 발생하는 것으로 화자가 ‘슬퍼해라’라고 명령한다 고 해서, 청자가 진정으로 슬퍼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감정동사 구문의 명령법이 실 현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감정동사 구문이 부정의 명령형과는 제약 없이 나타나고 있다. ‘슬퍼해 라’는 어색한데 ‘슬퍼하지 마라’는 어색하지 않다. 가만히 있는 사람보고, ‘너 {기뻐 해라/슬퍼해라}’라고 감정 발생을 명령할 수 없다.89) 하지만 어떤 감정이 존재하는 사태에서는 그 감정의 소멸을 명령할 수는 있다. 슬퍼하는 사람에게 ‘슬퍼하지 마 라’라고 말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명령법의 서법 실현 양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감정의 소멸은 감정 주체의 의지가 어느 정도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유법의 서법 실현 형태로는 ‘자’가 기본이며, 대우 등급에 따라 각기 독자적인 형태들이 쓰인다.90) (53) ㄱ. *진이야 같이 {싫증내자/바라자/걱정하자/감동하다/놀라자/화내자/실망하 자……}. ㄴ. *진이야 같이 {괴로워하자/고마워하자/귀찮아하자/그리워하자/답답해하 자……}. 89) 물론 경우에 따라서 ‘기뻐해라, 슬퍼해라’하고 긍정의 명령법이 실현될 수도 있다. 하 지만 그런 경우는 긍정의 명령형이 실현되기에 적절한 상황적 요소를 갖췄을 때라야 가능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의 명령법이 실현되기 어렵다. 90) 철수야 그만 {가자/가자꾸나/가세/갑시다/가십시다}. - 74 - (53)에서 보듯 감정동사 구문의 청유법의 실현은 불가능하다. 감정 발생이 비의도 적인 만큼, 어떤 감정이 ‘같이’ 발생하기를 바라게 되는 청유법의 실현에 제약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91) 지금까지 감정동사 구문의 서법 제약 양상을 살펴보았다. 정리해보면, 감정동사 의 추정법은 예외 없이 실현되는데, 이로 보아 감정동사는 ‘내적’ 특성이 있다. 또 화자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서법인 청유법, 약속법, 의도법은 실현되지 않는다. 다만 약속법은 ‘바라다’와 같이 욕구를 표현하는 동사가 예외적으로 실현된다. 의 도법은 본래적으로 ‘의도’의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바라다’처럼 욕구를 표현한 경 우, ‘화내다, 원망하다, 사랑하다’처럼 감정의 소멸에 감정 주체의 의지가 개입될 수 있는 경우, 그리고 ‘-어하다’ 파생 형태를 이루어 동작성이 강조된 경우의 동사 들은 예외적으로 실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보아 감정동사는 본래 ‘비의도 성’의 특성을 지니지만, ‘바라다’나, 감정의 소멸에 감정주체의 의지가 개입될 수 있는 경우, ‘-어하다’ 형태의 동사들은 어느 정도 ‘의도성’이 있다. 명령법은 긍정의 명령법은 실현되지 않으나, 부정의 명령법은 실현된다. 부정의 명령법이 실현된다는 것은, 감정동사의 경험주는 감정의 발생에는 의도를 개입시 킬 수 없지만, 감정의 소멸에는 의도를 개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림법 은 비동일 주어제약 조건이 지켜진다면 자연스럽게 실현되며, 의문법, 평서술법은 제약 없이 실현된다. 또 감탄 서술법은 1인칭 동사 구문을 제외하고는 제약 없이 실현되는데, 이로 보아 감정동사는 내적 동작성을 지닌다. 확인 서술법은 실현되지 않는데 이 또한 감정동사가 ‘내적’ 특성이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3.4. 문장의 구성 3.4.1. 원인 중심 감정동사의 문장 구성 원인 중심 감정동사는 감정 발생의 원인에 초점을 둔 동사로서, ‘NP1 (ADVP) V’의 구조를 갖는 경우와 ‘NP1 (NP2) V’의 구조를 갖는 경우로 나뉜다. 먼저 ‘NP1 91) 예배 중에 목사가 신도들에게 “다같이 기뻐합시다”라고 청유형을 쓰는 경우도 있지 만,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으로, 대부분의 감정동사는 청유법이 실현되지 않는다. - 75 - (ADVP) V’의 구조를 갖는 경우이다. (54) ㄱ. 나는 (웬지) 외롭다 ㄴ. 나는 (웬일인지) 요즘 들어 우울하다. (55) ㄱ. 그는 시험에 합격해서 기뻤다. ㄴ. 그녀는 애써 작업 해놓은 문서들이 사라져서 당황했다. (56) ㄱ. 그는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불안해졌다. ㄴ. 김과장은 주식 투자의 실패로 괴로워했다. ㄷ. 정선생은 학생들의 불손한 태도에 놀랐다 (54)는 감정이 발생하게 된 원인 자극이 명시되지 않은 문장이고,92) (55)와 (56)은 감정이 발생하게 된 원인 자극이 명시된 문장이다. 따라서 이들의 문장의 유형은 각각 ‘E는 Vi/A’와 ‘E는 st Vi/A’로 볼 수 있다.93) 그런데, 이 때의 ‘st’는 생략이 가능하다. 따라서 위 예문들의 문장 유형은 다시, ‘E는 (st) Vi/A’로 한다. 그런데 감정동사 구문은 심리 영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94) (57) ㄱ. 김과장은 (마음이) 답답했다. ㄴ. 소년은 성적은 올랐지만, (마음은) 울적해졌다. ㄷ. 목포댁은 이렇게 말하며 태평한 체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58) ㄱ. 그는 (마음 속으로) 깊이 상심하였다. ㄴ. 노인은 (마음 속으로) 몹시 기뻐했다. ㄷ. 그는 (마음 속으로) 당황하고, 동요했다. 92) 예문 (54)처럼 원인 성분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원인 자극이 없다거나 그것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주체나 화자가 그것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거나, 복합적 이어서 하나의 원인 사태나 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93) 본 절에서 사용하는 약호는 다음과 같다. E : 경험주, Vi : 자동사, Vt : 타동사, A : 형용사, O : 대상, st(stimulus) : 자극 요 소, M(mind) : ‘마음’이나 ‘기분’과 같은 심리 영역. 위의 약호는 김흥수(1989)를 따른 것이다. 94) 심리영역에 관해서는 김흥수(1989)에서 감각동사 등과 함께 언급된 바 있다. - 76 - ㄹ. 그는 (마음에) 흐뭇하고, 기뻤다. (59) ㄱ. 태수의 마음은 뛸 듯이 기뻤다. ㄴ. 현숙의 마음은 한없이 외로웠다. (60) ㄱ. 나는 어제는 기분이 착잡했는데, 오늘은 많이 좋아졌다. ㄴ. 나는 아파서 누워있는 그를 보니, 마음이 찡했다. ㄷ. 깨끗이 치운 방을 보니, 마음이 가뿐하다. 위의 예문은 모두 심리 영역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준다. (57)과 (58)의 심리 영 역은 생략이 가능하나, (59)와 (60)에서는 생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57)과 (58) 의 문장 유형은 ‘E는 (M{이/은/에/로}) Vi/A’이고, (59)는 ‘E의 M은 Vi/A’이며, (60)은 ‘E는 M이 Vi/A’이다. 그런데 이들도 (54)~(56)처럼 자극 요소인 ‘st’가 나 타날 수 있다. 따라서, (54)~(58)과 같은 문장 유형은 ‘E는 (st) (M{이/은/에/로}) Vi/A’로 정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60)은, ‘st’가 수의적이라는 점이 (54)~(58)의 문장과 공통적이지만, 심리 영역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다르다. 따라서 (60)의 문장 유형은 ‘E는 (st) M이 Vi/A’이다. 그런데 (59)와 같은 문장은 (60)과 마찬가지로 심리 영역은 필수적인데, ‘st’의 상 정이 다소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59)′ㄱ. ?태수의 마음은 시험에 합격해서, 뛸 듯이 기뻤다. ㄴ. ?현숙의 마음은 그가 떠나서, 한없이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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