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essetos

감정 상태의 지속 여부 본문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감정 상태의 지속 여부

③℃ 2020. 9. 5. 18:00

이는 또 감정 상태의 지속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놀라다, 실망하다’와 같은 경 우는 ‘원망하다, 사랑하다’ 등 보다 감정이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다. 즉 ‘놀라다, 실망하다’와 같은 경우는 분명 동작성을 지녔지만 의도법이 실현되지 않는 것은, 감정이 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아서 감정의 소멸에 감정 주체가 의도적으로 개입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하다’에 의해 동작성이 강조된 경우는 또 감정소 멸에 의도가 개입될 수 있는지의 여부와 상관 없이 의도법을 취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감정동사는 의도법의 실현에 많은 제약이 있는데, 이것은 감정동사 가 ‘비의도성’을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래적으로 ‘의도’의 의미 가 내재되어 있는 ‘바라다’처럼 욕구를 표현한 경우, ‘화내다, 원망하다, 사랑하다’ 84) 이는 발생된 감정의 소멸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감정 주체가 실제적으로 감정의 소멸을 할 수 있는가의 여부와는 무관하다. - 69 - 처럼 감정의 소멸에 감정 주체의 의지가 개입될 수 있는 경우, 그리고 ‘-어하다’ 파생 형태를 이루어 동작성이 강조된 경우의 동사들은 의도법이 실현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알림법은 화자 자신이 몸소 지각한 바를 청자에게 직접 알려 주는 서법이다. 그 형태로는 ‘-더-’85)가 있다. 다음은 감정동사 구문이 알림법으로 실현된 예이다. (41) ㄱ. *나는 그 일에 {감동하더라/갈등하더라/놀라더라/긴장하더라/실망하더 라……}. ㄴ. *나는 그 일을 {무서워하더라/반가워하더라/고마워하더라/괴로워하더라/ 답답해하더라……}. (42) ㄱ. {너/그녀}는 그 일에 {감동하더라/갈등하더라/놀라더라/긴장하더라/실망 하더라……}. ㄴ. {너/그녀}는 그 일을 {무서워하더라/반가워하더라/고마워하더라/괴로워 하더라/답답해하더라……}. (43) ㄱ. 나는 그가 {무섭더라/밉더라/싫더라……}. ㄴ. 나는 이 번 일이 {좋더라/반갑더라……}. ‘알림법’은 ‘비동일 주어제약’의 전제 조건이 있다. 즉, 화자와 청자가 동일하지 않 아야 한다는 것이다.86) (41)의 경우는 비동일 주어제약이라는 전제 조건이 지켜지 지 않은 경우인데, (41)이 (42)처럼 비동일 주어 제약 조건이 지켜진다면, 알림법은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 감정동사는 비동일 주어 제약 조건이 지 켜지지 않는 경우라도 (43)처럼 알림법이 실현되기도 한다. 서술법은 사실의 진술에 중점이 놓이는 서법이다. 곧 서술법은 어떤 주어에 대 85) ‘-더-’가 실현하는 서법범주는 ‘알림법’, 혹은 ‘회상법’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본고에서 는 ‘알림법’을 취하기로 한다. 86) 알림법에서의 ‘비동일 주어제약’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데, ‘화자 자신이 자신을 객관 화해서 언급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경우은 화자가 자신을 객관화하여 발화한 것으 로 볼 수 있다. (1) ㄱ. 나는 내가 이쁘더라 ㄴ. 나는 내가 밉더라 - 70 - 하여 화자가 인식한 그대로 진술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서술법의 평서술형은 ‘다’, 감탄 서술형은 ‘구나’, 확인 서술형은 ‘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다음은 감정동 사의 평서술법의 실현의 예인데, 감정동사의 평서술법의 실현에는 제약이 없다. (44) ㄱ. 나는 {기쁘다/슬프다/좋다/갈등한다/화난다/싫증난다/기뻐한다/슬퍼한다/ 괴로워한다……}. ㄴ. 나는 지수{가/를} {귀찮다/무섭다/불편하다/걱정한다/원한다/좋아한다/반 가워한다/불쾌해한다/귀찮아한다……}. 다음은 감탄 서술법의 예이다 (45) ㄱ. 나는 진수가 {귀찮구나/무섭구나/불편하구나……}! ㄴ. {너/그녀}는 진수가 {귀찮구나/무섭구나/불편하구나……}! (46) ㄱ. *나는 이번 일에 {갈등하구나/화났구나/싫증났구나……}! ㄴ. *나는 이번 일을 {걱정하구나/원하는구나/좋아하구나……}! ㄷ. *나는 이번 일에 {기뻐하는구나/슬퍼하는구나/괴로워하는구나……}! ㄹ. *나는 이번 일을 {반가워하는구나/불쾌해하는구나/귀찮아하는구나……}! (47) ㄱ. {너/그녀}는 이번 일에 {갈등하구나/화났구나/싫증났구나……}! ㄴ. {너/그녀}는 이번 일을 {걱정하구나/원하구나/좋아하구나……}! ㄷ. {너/그녀}는 이번 일에 {기뻐하는구나/슬퍼하는구나/괴로워하는구나 ……}! ㄹ. {너/그녀}는 이번 일을 {반가워하는구나/불쾌해하는구나/귀찮아하는구 나……}! 감정동사의 감탄 서술법 실현은 주어가 2, 3인칭일 경우는 (47)처럼 제약이 없지 만, 1인칭일 경우는 (46)처럼 제약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45 ㄱ)에서 보면, ‘귀찮다, 무섭다, 불편하다’ 등은 1인칭에서도 가능하다. (45)의 문장과 (47)의 문장 의 차이는 ‘형용사’와 ‘동사’의 차이이다. 감정형용사 구문에서는 ‘나는 네가 귀찮구 나!’처럼 1인칭에서도 가능한데, 감정동사 구문에서는 1인칭이 실현되지 않는다. - 71 - ‘나는 네가 걱정스럽구나!’는 가능한데, ‘*나는 너를 걱정하는구나!’는 비문이 된다 는 것이다. 감정이란 저절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때론 감정 주체가 자신의 감정을 미 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87) 이런 경우에는 주어에 관련된 색다른 느낌 을 나타내는 서법인 감탄법이 1인칭 구문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다’와 같은 경우는 동작성을 띠고 있어서 감정 상태가 외적으로 드러나는 데, 화자가 드러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색다른 것처럼 감탄하면서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나는 네가 걱정스럽구나!’는 가능하지만, ‘나는 너를 걱정하는구나!’는 비문 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감정동사 구문의 감탄 서술법은 1인칭 동사 구문을 제외 하고는 제약이 없다. 다음은 감정동사의 확인 서술법의 실현 예이다. (48) ㄱ. * {나/너/그}는 진수{가/를} {귀찮지/무섭지/불편하지/걱정하지/원하지/좋 아하지/반가워하지/불쾌해하지/귀찮아하지…….} ㄴ. * {나/너/그}는 이번 일에 {기뻐하지/슬퍼하지/갈등하지/화났지/싫증났 지……}. 감정동사는 확인 서술법을 취할 수 없다. ‘확인’은 어떤 사태를 이미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화자는 자신이 경험한 감정이 아닌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확인의 서법은 취할 수 없다. 또한 화자가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일도 없다. 감 정이란 감정의 주체가 내적으로 겪는 경험으로, 그 경험을 드러내거나 표현하지 않으면, 타인은 알 수 없다. 이로 보아, 감정동사는 ‘내적’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본 다. 다음으로 의문법을 보자. 의문형의 형태는 ‘-냐’와 ‘-지’이다. 다음은 감정동사가 의문법으로 실현되는 예인데, 감정동사의 의문법 실현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다. 87) 다음과 같은 구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감정은 감정 주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할 가 능성도 있다고 본다. (1) 내가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때 나는 우울했던 것 같아. - 72 - (49) ㄱ. 너는 이번 일이 {슬프냐/기쁘냐/귀찮냐/무섭냐/불편하냐/걱정되냐/감동 되냐/실망되냐/무서워지냐/궁금해지냐……}? ㄴ. 너는 이번 일을 {걱정하냐/원하냐/싫증내냐/자신하냐/귀찮아하냐/무서워 하냐/불편해하냐/슬퍼하냐……}? 약속법의 기본 형태는 ‘마’이고 동사성 용언하고만 어울린다.88) (50) ㄱ. *그 영화를 보게되면, 내가 {감동하마/짜증내마……}. ㄴ. *결과 발표가 있기 전에 내가 {긴장하마/갈등하마/짜증내마……}. ㄷ. *이번 일에 내가 {만족하마/놀라마……}. ㄹ. *네가 그렇게 행동한다면, 내가 {실망하마/화내마/걱정하마……}. ㅁ. 네가 잘되기를 바라마. ㅂ. ?이번에 나와 약속을 지켜준다면 정말 {반가워하마/고마워하마/기뻐하 마……}. 약속법은 ‘화자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서법이다. 따라서 ‘비의도성’을 특성으로 하는 감정동사 구문은, 위의 (50)처럼 약속법이 실현되기 어렵다. 단, (50 ㅁ)의 ‘바 라다’와 같은 경우는 그 어휘 의미 자체에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약속법 실현에 제약이 없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