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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동사의 의미 영역 분류 본문
그리고 연접된 동사 중에는 모든 문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음을 보였고, 이를 통해서 감정동사는 맥락에 상관없이 항상 연접되어 있는 동사가 있음을 밝혔다. 감정동사의 의미 영역은 감정동사 전체 어휘를 대상으로 하여 분류한 것인데, 이는 선행 연구 중 어느 것에서도 시도 된 바 없다. 감정동사가 다른 동사부류와 달리 유의관계를 보이는 어휘가 유난히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정동사의 의미 영역을 분류하는 작업은 감정동사의 의미론적 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단 된다. 따라서 감정동사의 의미 영역 분류는 국어 감정동사가 가지는 의미를 전체 적으로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표현된 감정동사가 가지는 일차적 의미 외에도 감 정동사의 내포적 의미를 전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쁘다’의 유의어인 ‘우습다, 재미있다, 즐겁다, 기쁘다, 신나 - 145 - 다’와 ‘무섭다’의 유의어인 ‘무섭다, 두렵다, 겁나다, 섬뜩하다’의 의미 차이를 분석 해 보았는데, 본 장에서 사용한 분석 방법은 감정동사의 미묘한 의미 차이를 밝힐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146 - 5. 결론 본고는 감정동사 전체 어휘를 대상으로 하여, 통사적 특성 뿐 아니라 의미적 특 성을 밝히는데 초점을 두었다. 감정동사의 통사적․의미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서 우선 필요한 작업은, 감정동사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다. 이에 본고는 감정동 사의 범위를 규정하는데서 논의를 시작하였다. 본고의 감정동사 범위 규정은 심리학, 사회학에서 연구된 ‘감정’의 특성을 바탕 으로 하여 그 틀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객관성을 확보하였다고 본다. 그리고 제 시한 규정 틀을 바탕으로 [부록 : 국어 감정동사의 어휘 목록]을 마련하였는데, 이 러한 작업은 선행 연구에서 시도된 바 없을 뿐 아니라, 국어 감정동사 어휘를 전 체적으로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 감정동사의 통사 특성에서는 감정동사 구문의 주어 제약 문제와 주격 중출의 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부사어와의 호응 관계나 서법 제약 양상, 문장의 구성은 선 행 연구에서 논의 된 바 없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 감정동사의 통사 구조를 밝히 는 것은 물론 감정동사가 가지는 의미 특성을 설명하는 객관적인 틀을 마련하였 다. 그리고 감정동사의 의미 특성을 밝히는 작업은, 감정동사가 서로 유의관계에 있 는 어휘가 많다는 점에 유의하였다. 유의관계에 있는 어휘가 많다는 것은 어휘 간 에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통적으로 내포 하고 있는 의미를 밝히는 차원에서 감정동사 전체 어휘를 대상으로 하여 의미 영 역을 설정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국어 감정동사가 가지는 의미를 전체적으로 보여 줄 뿐 아니라, 표현된 감정동사가 가지는 일차적 의미 외에도 감정동사의 내포적 의미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감정동사가 보편적으로 지니는 의미 특성을 통사론적 제약 현상 등을 통해 고찰하였고, ‘기쁘다’와 ‘무섭다’의 유의어들 의 의미 차이를 분석하여 감정동사 개별 어휘의 의미 특성을 밝혔다. 본 고에서 새롭게 밝힌 논의들만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감정’이란 대체로 어떤 자극을 전제로 해서 발생하되, 의식적 의도와는 무관 하게 발생한다. 또한 감정은 감정 주체의 내적 경험에 의존한 주관적 반응이며, 신 - 147 - 체적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정신적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 동사란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한 마음이 {생기다/들다}”와 “마음{이/에}~한 상 태”의 검증 틀에 모두 적합한 어휘여야 한다. 그리고 문장의 주어는 항상 ‘경험주’ 로 실현되며, 어떤 대상이나 사태에 대한 ‘지각’이나 ‘인지’의 요소를 전제로 하는 동사이다. 2. 감정동사는 주격 중출의 형태를 취하는데, 이들의 ‘주격 중출’ 현상을 이중 주 어의 복문으로 보는 견해는 기저문 설정에 문제가 있다. 그리고 단문으로 보는 견 해 중 NP1을 주제로 보고 NP2를 주어로 보는 견해는, ‘주어’가 서술어와 관련성을 맺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주어’란 ‘서술의 대상’임에 초점을 맞추어서, 주어를 서술어와의 관련성에서 확인하여, NP1이 주어임을 밝혔 다. 3-1. 부사어와의 호응 관계에서는 감정동사가 ‘비당위성’, ‘비의도성’, ‘정도성’, ‘상태 지속성’, ‘개략성’, ‘의외성’, ‘비한정성’ 등의 의미 특성이 있음을 밝혔다. 또 ‘-어지다’류와 ‘-게 되다’류의 감정동사들이 ‘사태 변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기동상’의 상적 특성을 지니는 것을 밝혔다. 3-2. 감정동사는 화자의 내면적 심리상태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서법의 실현에 제약이 많다. 약속법은 욕구를 표현하는 동사를 제외하고는 실현되지 않는다. 명령 법은 긍정의 명령법은 실현되지 않으나, 부정의 명령법은 실현된다. 그리고 청유법 과, 확인서술법은 전혀 실현되지 않는다. 의도법은 ‘욕구’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경 우, 감정의 소멸에 감정 주체의 의지가 개입될 수 있는 경우, 그리고 동작성이 강 조된 경우의 동사들에서만 실현된다. 서법 제약 양상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감정동사가 모두 ‘비의도성’, ‘내적’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4-1. 감정동사의 문장 구성은, 원인 중심 감정동사와 대상 중심 감정동사로 나누 어 고찰하였는데, 두 구문은 모두 원인 자극과 심리 영역을 설정할 수 있다는 특 성이 있다. 원인 자극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은 감정동사가 피동성의 특성이 있음 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심리 영역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은 감정동사가 감정 주 체의 ‘내면적인’ 상태를 나타냄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다. 또 감정동사의 타동사 구문을 제외하면, 주격 구문은 여격 구문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한데, 여 격 구문에서의 대상은 ‘대상성’이 강조된다. 따라서 원인 중심 감정동사가 여격 구 - 148 - 문을 취하면, ‘대상’의 기능이 원인 중심에서 대상 중심으로 바뀐다. 4-2. 감정동사 구문은 구문 간에 일정한 ‘변형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형론적’ 관점에서 많이 다루어져 왔지만, 본고에서 밝힌 사실은 감정동사 구문 은, 구문 간에 일정한 변형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용사 구문과 동사 구문 간에 변형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본고에서 두 문장 간에 의미의 동의성이 없음을 밝혔다. 또 경험주 주격 구문과 여격 구문 간에도 변형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으나, 두 문장 간의 관계도 의미의 동의성이 없음을 밝혔다. 5-1. 감정동사는 보편적으로 ‘정도성’, ‘연접성’, ‘인과성’, ‘피동성’, ‘비의도성’과 ‘소극적통제성’, ‘경험성’, ‘평가성’의 특성을 지닌다. ‘인과성, 피동성, 비의도성, 소극 적 통제성, 경험성’에 관해서는 선행 연구에서 간략히 언급된 바 있는 것들인데, 본고에서는 여기에 ‘정도성, 연접성, 평가성’을 추가하여 그 의미 특성을 면밀히 고 찰하였다. 감정동사의 정도성은 개별적인 어휘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감정동사 어 휘 간에도 정도의 등급을 설정해 보일 수 있을 만큼, 그 정도성이 아주 강하다. 그 리고 몇몇 어휘를 대상으로 하여 문맥에 따라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았는 데, 감정동사가 문맥에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곧 또 다른 감정동사의 의미임을 밝 혔다. 이는 감정동사들의 의미가 서로 밀접하게 연접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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