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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동사의 범위와 분류 본문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감정동사의 범위와 분류

③℃ 2020. 9. 2. 12:00

2. 감정동사의 범위와 분류 2.1. 감정동사의 범위 심리동사나 감정동사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이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그 범 위의 규정도 없이 몇몇 어휘만를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감정동사 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감정동사를 정의하고, 범위를 규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 다. 이를 위해서는 ‘감정’에 대한 개념 규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데, 감정이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감정’의 개념에 접 근하는 측면에서 ‘감정’의 특징들을 고찰하기로 한다. 아울러 ‘감정’과 의미상 밀접 한 관련을 맺고 있는 ‘감각, 지각, 인지’의 개념들을 정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하 여 감정동사의 범위를 규정하고자 한다. 2.1.1. 감정의 특징 감정이란 무엇인가? ‘감정’은 옛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주된 관심거리가 되어 왔으며, Aristotoles부터, Kant, Dewy, 나아가 Russel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 학자들이 감정의 기원과 표현, 감정의 역할 등을 규명하려고 애써 왔다. 최근에는 Plutchick(1962), Arnold(1970), Ekman(1973, 1980, 1989), Wierzbicka( 1973, 1986, 1989, 1990, 1992) 등에서, 심리적인 면과 생리적인 면에서 무엇이 감 정을 유발시키며, 생리학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표정은 선천 적으로 유발되는 것인지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행위인지, 문화의 차이에 따라 감정 표시에도 차이가 있는지, 각국의 감정표시 어휘가 같은 뜻을 갖고 있는지, 조금씩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로 연구되고 있다(김기홍, 1993 : 2). 이처럼 ‘감정’이란 오랜 역사 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 오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본 절에 서는 감정이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살펴봄으로써, 감정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 - 18 - 김명훈․정영윤(1991 : 127-128)12)과 Harbert Rohracher(1976 : 409-410)에서는 감정의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김명훈․정영윤(1991)13) ① 감정은 주관적이고 전체적이다. 개인에 따라 반응 양태가 다르며 신 체와 정신 양면에 걸친 전체적 반응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② 습관적 행동 이외의 모든 지각에 감정이 따른다. 감정은 보통 생활 환경에서의 습관적 행동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상 상태에 대한 반응에서 나타나는 것이 감정인 것이다. 예컨대 욕구 불만, 갈등 사태 등 새로운 자 극 조건 하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Harbert Rohracher(1976) ① 감정은 정신적인 상태이다. ② 감정은 의식적인 의도의 가담 작용 없이 나타난다. 이것은 여하한 의 식적 의도 없이, 원하지 않는 데도 나타난다. 따라서 감정은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③ 감정은 외적 혹은 내적 사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다. 이 정신적 반 응의 원인은 대개 의식적이다. 우리는 무엇에 대해 기뻐하며, 왜 슬퍼하는 지, 왜 노여워하는 지를 알고 있다.14) 12) 김명훈․정영윤(1991)에서는 ‘감정’대신 ‘정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13) 본문에서 제시한 특징 외에도 다음과 같은 특징도 기술하고 있다. ① 자극이 오면 비교적 빨리 최강도에 달하고 곧 서서히 하강하는데, 최강도의 상태 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가 화를 낼 때에는 천천히 시작하지 않는다. 울컥 화가 났다가 차차 약해진다. ② 여러 번 정점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데, 동일 강도의 계속이 아니고 파상을 이 룬다. 적개심을 품었을 때 그것이 일정한 상태로 지속되지 않는다. 화가 났다가 차츰 약해지다가 다시 생각하면 화가 또 북받쳐 오른다. 동경이나 희망을 품었을 때도 그 태도가 강했다가 어떤 때는 약해지고 또 다시 강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③ 감정은 차츰 약해감에 따라 반대의 감정으로 옮아간다. 슬픈 일을 당했을 때 한동 안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해진다. 즉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 14) 감정 자체는 비의식적이고 비의도적이며 자발적인 것이지만, 감정 발생의 원인은 지 - 19 - ④ 대개의 감정은 유쾌하거나 불쾌하게 체험된다. 그러나 예외적인 감정 도 있는데, 후회나 연민의 감정이 불쾌하거나 유쾌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위의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감정이란 습관적 행동을 제외한 모든 지각에 나타 나는 것으로, 비습관적이고, 주관적이며, 전체적인 것이다. 또 감정은 과정이 아닌 어떤 정신적 ‘상태’이며, 의식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발생하고, 외적 내적 사상에 대 한 정신적 반응이며, 대개는 유쾌하거나 불쾌한 것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감정은 무엇보다도 ‘비의도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감정이 비의도적이라는 것은, 감정의 발생이 의식적 사고 작용과는 무관하다 는 것으로, 이는 ‘사고’의 작용인 ‘인지’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다.15) 또한 감정 이 ‘주관적’이라는 것은 감정의 발생이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감정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감정 주체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은 감정 주체의 ‘경험’이 매우 중요 한 요소로 작용한다.16) 위와 같이 감정은 자기 자신의 내적인 ‘경험’과 관련 있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 을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기쁘다.”라는 말은 할 수 있 지만 2인칭이나 3인칭을 주어로 사용하여 직설법 현재형을 사용하면 비문법적 문 장이 된다. 즉 “당신은 기쁘다.”, 또는 “저 사람은 기쁘다.”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 다는 것이다. 자신을 제외한 상대방이나 제 삼자의 감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직 설법 현재형으로 사용할 수 없다.17) 감정이란 자신의 내적 경험을 통해서 느끼는 주관적인 것이다. 그리고 감정은 심신 양면에 걸쳐 전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게 되며, 역동적이고 시간적인 경과를 보인다. 즉 어떤 감정 상태가 일어나면 그것은 곧 생리적․신체 각이나 인지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본고 2.1.2.에서 이루어 진다. 15)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본고 2.1.2.에서 이루어진다. 16) 김흥수(1989)에서는 ‘내적 경험’ 개념을 상정하여 심리동사가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7)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본고 3.1에서 이루어진다. - 20 - 적 변화가 일어나서 신체 외부의 변화를 유발하게 되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긴장 해소의 행동이 나타나게 되고, 감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컨대, 신체 변화와 감정 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18) 또한 감정이 내․외적 사상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라는 점은 감정이 어떤 자극을 전제로 하여 발생한다는 것을 말한다.19) 감정의 발생은 생리적․신체적 요인에 의 해 발생하기도 하고, 감정 주체의 요구 수준에 의한 심리적인 사항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하며,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서, 혹은 문화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기 도 한다. 어떤 감정은 신체에서 그 원인이 수반되는데, 가령 누군가 자신을 때리면 화가 나거나, 불쾌해지고, 몸의 어떤 부분을 자극하면 쾌감이 생기기도 한다.20) 또 감정 은, 감정 주체가 어떤 사항에 대해 어떠한 요구 수준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심리 적인 면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즉, 어떤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자신이 바라던 수준에 도달한다면, 그 학생은 성공감을 느끼게 되고, 도달하지 못 하면 실패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성적이 요구 수준에 도달할 듯하면서 잘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초조해지고 노여운 감정 등을 경험한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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