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setos
심리동사와 감정형용사 그리고 감정동사 본문
그런데 ‘심리동사’라는 명칭은 ‘주관동사, 감정동사, 정서형용사, 개인동사, 심리형용사, 주관형 용사, 자기판단동사, 느낌동사’ 등으로 혼용되고 있고, 그 범주의 큰 틀은 주관적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술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세부적으로는 명확한 정의도 없이 쓰이거나, 논의에 따라서 동사와 형용사를 포괄하기도 하고, 동사나 형용사만을 지칭 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4) 본고에서 사용하는 ‘감정동사’는 감정형용사까지 포괄한 명칭임을 밝힌다. ‘동사’라는 용어는 ‘형용사’를 포괄하여 지칭하기도 하고, 형용사를 제외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감정동사의 논의는 김영희(1988)의 평가동사, 김흥수(1989)의 심리동사, 양정석(1995)의 느낌동사, 김선희(1990)의 감정동사, 이익환(1995)의 심리동사, 이창용(1988)의 자기판 단동사 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들의 ‘동사’는 모두 형용사까지 포괄한 개념이다. 따 라서 본고에서는 선행되어온 포괄적 의미의 ‘동사’ 개념을 인정하여, ‘감정동사’라는 용 어로 감정형용사까지 포함한다. 다만, 논의에 따라서 동사와 형용사를 따로 지칭하여 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감정형용사’와 구별하는 의미로서 ‘감정동사’를 사용하기로 한다. 5) 이창용(1988), 김흥수(1989), 김세중(1994)의 동사들은 해당 논저에서 따로 모아서 제시 한 것은 아니고, 예문을 통한 논의 등에서 보이는 동사들을 나열한 것이다. - 10 - 김세중(1994) : 심리술어 가렵다, 가쁘다, 고프다, 괜찮다, 기쁘다, 긴가민가하다, 따갑다, 띵하다, 마렵 다, 뻐근하다, 싫다, 아프다, 외롭다, 울적하다, 의심스럽다, 의아하다, 이상하 다, 저리다, 좋다, 통쾌하다, 피곤하다, 한스럽다, 행복하다, 흡족하다, 힘겹다 …… 양정석(1995 : 228) : 느낌동사 가렵다, 가소롭다, 가엾다, 거북하다, 겁나다, 고맙다, 고소하다, 괘씸하다, 괜 찮다, 구리다, 궁금하다, 대견스럽다, 만만하다, 미덥다, 미안하다, 밉다, 반갑 다, 슬프다, 야속하다, 어렵다, 억울하다, 이상하다, 좋다 …… 유현경(1998 : 79) : 심리형용사 갑갑하다, 경이롭다, 고깝다, 고통스럽다, 곤혹스럽다, 괴롭다, 궁금하다, 귀엽 다, 그립다, 기쁘다, 노엽다, 놀랍다, 달갑다, 대견스럽다, 두렵다, 만족스럽다, 무섭다, 미덥다, 믿음직스럽다, 밉다, 부끄럽다, 부럽다, 불쌍하다, 사랑스럽 다, 서럽다, 서운하다, 섭섭하다, 수상쩍다, 슬프다, 싫다, 쓸쓸하다, 아깝다, 아찔하다, 예쁘다, 외롭다, 원망스럽다, 원통하다, 좋다, 측은하다, 흐뭇하다, 흡족하다 …… 위에서 제시한 어휘 범주의 큰 틀은 주관적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술어라는 점 에서는 공통적이지만, 그 명칭은 ‘심리동사, 느낌동사, 자기판단 동사, 심리술어, 심 리형용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또 위의 어휘는 모두 ‘감정, 감 각, 인지’에 관련되어 있다. ‘기억하다, 생각하다, 짐작하다’는 ‘인지동사’6)에 해당한 다. 또 ‘고프다, 가렵다, 아프다, 피곤하다, 저리다, 띵하다, 마렵다’ 등은 ‘감각동사’ 에, 그리고 ‘슬프다, 외롭다, 괴롭다, 서럽다’ 등은 ‘감정동사’에 해당한다. 6) 장경희(1985)에서는 인지를 ‘지각하고, 알고, 기억하며, 추리하고, 사유하는 활동을 말하 는 것’으로 보고, ‘알다, 믿다, 생각하다, 기억하다, 판단하다, 짐작하다’ 등을 인지동사 라 하였다. 우형식(1998)에서는 장경희(1985)에서 논의된 동사류에 감각의 개념까지 포 함시켰다. - 11 - 김흥수(1989), 양정석(1995), 김세중(1994)에서는 각각, ‘심리동사, 느낌동사, 심리 술어’라는 서로 다른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감각, 인지, 감정’의 세 영역를 모두 포함하는 범주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이창용(1988)에서는 ‘감각, 감정’의 영 역만을 다루고 있고, 유현경(1998)에서는 ‘감정’의 영역을 심리동사로 보고 감각동 사, 판단동사를 각각 별개의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김미형(1989)에서는 심리동사를 감정동사라 하여 감각동사와 구별하 였으며, 김영희(1988)에서는 주관동사 혹은 주관형용사의 하위 범주로 처리하면서 역시 감각동사와 구별하였다. 한송화(2000)에서는 자동사의 전체적인 틀 안에 심리 자동사를 설정하고 감각동사도 심리자동사의 범주 안에 있는 것으로 처리했다. 이처럼 주관적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어휘 부류는, ‘감각, 인지, 감정’ 등을 포괄 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감각’과 ‘인지’는 제외된 의미로도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연구자에 따라 그 범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감각, 인지, 감 정’의 영역에 해당하는 어휘를 다루면서 이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 몇몇의 어 휘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감각, 지각, 인지’와 ‘감정’의 개념 비교를 통해서, 감각동사 와 인지동사, 감정동사를 구별짓고자 한다. 아울러 ‘감정’의 특성을 밝혀서 감정동 사의 범주를 정확히 규정하고, 규정된 범주에 해당하는 감정동사 어휘 전체를 대 상으로 하여 감정동사의 통사적․의미적 특성을 밝히고자 한다. 결국, 본고의 연구 대상은, 선행 연구에서 ‘심리동사’로 명명되던 범주 중, ‘인지 동사’와 ‘감각동사’의 범주를 제외한 ‘감정동사’의 범주이고, 연구 대상으로 삼는 어 휘는 감정동사 전체 어휘이다. 1.3. 선행 연구 국어 감정동사에 관한 연구는 김선희(1990), 임은하(1998), 김응모(2002)가 있다. 김선희(1990)에서는 ‘고맙다, 노엽다, 부끄럽다, 자랑스럽다, 가엽다, 부럽다’의 6가 지 동사만을 대상으로 하여 분석하였는데, 감정동사의 고유 자질에 내재된 심리 현상으로 ‘자기 동일성, 우월감, 열등감, 만족감, 부족감, 쾌감, 고통, 생리적 변화’ - 12 - 를 들었다. 임은하(1998)에서는 감정동사의 범위를 ‘희로애락’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동사’로 보고, 통사적으로 감정형용사에서 파생된 감정동사와, ‘명사+하 다’의 감정동사, ‘-어하다’의 감정동사로 분류하였다. 또 감정동사의 특성으로 외현 성, 소극적 통제가능성, 상적 특성을 들고 있다. 김응모(2002)는 감정에 관련된 어휘를 낱말밭 이론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심성 형성에 따른 정서, 감정 상태에 따른 정서, 감각 자극에 따른 정서, 자기 평가에 따른 정서, 타인에 대한 정서’로 분류하고 보여주고 있다.7) 그 외에 감정동사에 관한 연구는 심리동사 연구에서 찾을 수 있는데, 국내에서 심리동사가 연구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심리동사 구문의 통사적 특이성에 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감정동사도 심리동사의 맥락에서 통사적 특성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다. 국응도(1968), 이홍배(1970), 박병수(1974) 등에서는 ‘하다’ 보문 구문이나, 수행문 분석과 같이 일반적인 통사론적 측면에서 다룬 것이고, 주격 충출, 여격 구문, 타 동사 구문 등의 논의에서도 심리동사의 논의를 찾을 수 있다. 이익섭(1978)에서는 심리형용사 구문과 ‘-어하다’ 심리동사 구문의 관계를 능동 문과 피동문의 관계에 있다고 하면서, 심리형용사를 피동성 형용사로 명명하였다. 또 박병수(1983)에서는 ‘좋다, 무섭다’ 등의 형용사가 어떤 개체의 속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경험주를 술어의 논항으로 취급하지 않고 문장의 뜻을 좀더 확연하게 해주는 요소로만 간주하고 있다. 양정석(1995)에서는 연결이론을 중심으로 처소교차동사, 사동사 등을 다루면서 심리동사를 느낌동사라 명명하고 어휘 개념 구조를 밝히고 있다. 또 이창용(1988) 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심리를 겪는 주체가 판단하여 표현하는 말’ 을 ‘자기판단동사’라고 정의하고 통사적인 특성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 외 형용사나 자동사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심리동사를 논의한 논저로는 남 지순(1993), 유현경(1998), 한송화(2000)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그 문장 구성을 중심으로 한 논의이다.
'동양어문학, 동쪽의 말과 이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분과 감정 개념 (0) | 2020.09.02 |
---|---|
감정의 문화적 원인과 도덕적 정조 (0) | 2020.09.02 |
감정동사의 범위와 분류 (0) | 2020.09.02 |
심리형용사와 심리동사 그리고 인지동사 (0) | 2020.09.02 |
감정동사의 통사 특성과 의미 특성 (0) | 2020.09.02 |